강남제이비뇨기과

최근 필자의 병원에 모 대기업의 임원인 54세의 J씨가 찾아왔다. J씨는 요즘 부쩍 심해진 조루 증상으로 부부 관계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증상은 40대 후반부터 피곤할 때 종종 나타났지만 요즘은 부부 관계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이고 부인의 눈치를 볼 정도까지 심해져 찾아왔다고 했다.

J씨는 평소 고혈압 및 당뇨가 있지만 내과에서 약물요법과 운동·식이요법으로 비교적 몸 상태는 좋은 편으로 보였다. 조루증은 남성 성기능 장애의 가장 흔한 형태다. 발기력 저하가 시작되는 중년기 남성에게 발기력 저하와 함께 조루증까지 함께 발생하면 환자와 성 파트너가 받는 심리적 장애는 상당히 심각할 수 있다.

조루증의 시간적 기준은 얼마일까. 1차성 조루증을 가진 환자들 중 질내 삽입 후 사정까지의 시간을 스톱워치로 직접 측정한 연구에서 80%는 30초 이내에, 90%는 1분 이내로 보고됐다. 최근 국제성의학회(ISSM)가 조루증의 정의를 질내 삽입 후 사정까지의 시간을 1분 이내로 규정하려는 것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러면 J씨의 조루증 원인은 무엇이고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J씨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정되거나 자신의 생각대로 사정 조절이 불가능해 부인이 성적 불만족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발기 능력 검사에서 강직도가 부족해 질내 삽입이 불가능할 때도 종종 있었고 삽입되더라도 음경 발기가 유지되지 못할 때도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루증은 심리적·성행동적, 그리고 삶의 질 측면에서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성 파트너에 대한 영향이 크므로 임상적으로 간과할 수 없는 남성 성기능 장애 중 하나다.

발기부전과 조루증의 동반 빈도는 25~30% 정도이며 발기부전은 보통 40대 이후의 남성에게 급격히 증가되는 반면, 조루증은 전 연령층에 걸쳐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증가된다. 즉, 젊은 남성의 조루증은 심인성 원인에 의한 것이거나 만성 전립선염 등에 따른 이차성 조루증으로 진단될 때가 많다.

보통 사정에 관여하는 기관인 전립선에 문제가 있지 않으면 대부분이 스트레스나 불안, 또는 음경의 과민성이나 사정 감각신경의 과흥분성에 기인한다. 따라서 치료는 원인 질환인 전립선염을 치료하거나 뇌의 사정 중추를 억제하거나 음경 귀두부 감각을 저하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성적 자신감 회복 ‘필수’

노년층에 생기는 조루증은 발기부전이나 발기부전의 원인 질환을 먼저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를 고칠 때 엔진 상태를 먼저 점검하고 그다음에 브레이크를 확인하는 순서와 같은 이치다.

50대 이상 조루증 환자 뇌의 사정 중추를 억제하기 위한 약물이나 음경 귀두부의 감각을 감소시키는 수술은 발기부전증이 동반되면 받지 않아야 한다. 발기부전증을 동반한 조루증을 가진 중년의 환자가 발기부전 치료법으로 발기 기능이 개선됐다고 하더라도 성적 극치감 저하나 조루증이 지속될 때가 많다.

이는 연령 증가에 의한 신체의 노화 현상으로 중추신경계의 흥분이나 교감신경의 자극 감소와 반사 능력의 저하, 전립선과 정낭의 정액 분비량의 감소, 사정 근육의 수축력의 저하 등이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중년 환자는 발기부전 원인 질환의 치료뿐만 아니라 조루증도 다양한 치료가 요구된다. 진단 결과 J씨는 노화 현상이 환자의 자각증상을 보다 심화시킨 상태로 판단된다. 먼저 J씨는 성적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발기력 증강 치료를 하고 있다.

중년의 조루증은 반드시 조루증의 원인뿐만 아니라 혹시 동반되는 발기부전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혹시 비뇨기과 전문의의 처방 없이 임의로 사용하는 경구용 발기 유발제나 조루 치료제는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