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제이비뇨기과

양성 전립선 비대증(BPH:Benign Prostate Hyperplasia)을 지난 10여 년간 약물요법으로 성공적으로 치료했더라도 수술 자체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전립선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약물요법의 효과가 미진하거나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다.

소변이 갑자기 막히는 급성요폐가 생긴 경우,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방광결석이 생긴 경우, 방광 벽이 손상되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도 신속한 전립선 비대증의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성들은 수술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대개 자신에게 수술 후 어떤 경과로 진행될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먼저 수술한 친구들을 통해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듣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술 후에 찾아올 시원한 배뇨에 따른 삶의 질적 향상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fact)이다.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고전적인 수술 방식은 루프 모양의 전기칼로 요도 내시경을 통해 전립선을 조각조각 절제하는 것이다.

수술 후에 찾아오는 시원한 배뇨

이 수술법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는 역사적인 전립선 비대증의 수술적 치료의 표준 치료법(gold standard)이다. 이 수술은 하반신을 마취해야 한다. 이와 함께 3~5일간 입원해야 한다. 숙련된 의사라면 전립선의 크기에 따라 30분~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수술 후에는 며칠간 요도에 요도관을 삽입해 방광의 소변이 밖으로 배출되도록 해 전립선 요도의 수술 상처 부위가 아물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조치가 끝나고 요도관을 제거하면서 자연스러운 배뇨가 가능해진다.

수술 후에는 수일에서 몇 주 동안 배뇨 시 요도 부위의 경한 작열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진다. 전체적으로 합병증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무시할 수 없어 항상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은 혈관 분포가 왕성한 조직이어서 출혈될 가능성이 있고 예기치 않게 괄약근을 다치면 수술 후 뜻하지 않게 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것은 정말 불쾌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다행히 이런 증상은 아주 드물고 괄약근의 부분 손상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전된다.

수술 후 역행성 사정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과정에서 방광과 전립선의 경계 부위에 있는 내괄약근이 전립선종과 분리되기 때문에 나타난다. 정액은 요도로 보내지기도 하지만 밖으로 배출되지는 않으며 일부 혹은 대부분 방광으로 역류한다.

그러나 사정 쾌감은 보존된다. 수술 후 결과는 가히 대단하다. 수술 받은 남성의 90%가 증상이 개선되고 주관적인 고통의 정도가 80% 감소한다.

필자는 다른 시술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과 미국, 유럽에서 활발하게 시술되고 있는 홀렙(HoLEP) 시술법이다. 전립선종을 제거하는 방법을 전기칼이 아닌 홀뮴(Holmium)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정상인 전립선에 비대된 전립선종(adenoma of prostate)이 보태져 있는 상황이다. 해부학적으로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치료는 바로 이 전립선종을 원래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구조물인 내요도괄약근·외요도괄약근·전립선지지구조물을 보존하면서 전립선종을 제거하는 것이 이상적인 수술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수술법을 적용하기 적절하게 고안된 것이 홀뮴 레이저 시스템(Holmium Laser System)이다. 오렌지와 비유해 설명하면 전립선종인 오렌지를 정상 전립선인 오렌지 껍질을 보존하면서 안에 있는 오렌지만 완벽하게 박리해 제거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알기 쉽다.

전립선 수술을 받을 때 비뇨기과 의사에게 여러 가지 치료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각각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난 다음 의사와 함께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