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진 섹스파일]（12）안될때는 잠시 휴식

성교를 하는 것은 오르가슴 사냥이 아니다. 오르가슴을 얻는 데만 신경 쓰다 보면 자연히 강박관념을 갖게 되지요. 잘 안되면 성적인 슬럼프에 빠져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게 되거나 상대방에게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지 못하면 그걸 만회하려고 더욱 의식적으로 애를 쓰게 되고,그러면 불안감 때문에 결과는 더욱 나빠지지요.

욕구는 떨어지고 성행위는 즐거운 놀이가 아니라 힘겨운 노동이 되고 말지요. 그럴 때 해결책은 하나뿐입니다. 좀 쉬어 가는 것이지요. 카드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리해서 판을 끌고 가지 말라”고 얘기하면 되겠죠. 권투 팬들이라면 “상대방에게 떨어져서 새로운 기회를 노려라.”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해하기 쉬울 테고요. 모두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라면 한동안 휴식기간을 갖자는 것입니다.

남성이 애무하지 않고 곧장 삽입하게 되면 여성 쪽에서는 만족을 못할 뿐만 아니라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질에서 미끈미끈한 액체가 분비돼 질 입구를 매끄럽게 만들어주지요. 남성이 흥분하면 페니스의 귀두부에서 미끈거리는 액체가 흘러나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마찰이 일어나는 곳에는 윤활유가 필요한 법이지요. 그래서 이런 액체가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성교에는 준비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한겨울에 자동차가 무리없이 출발하기 위해 워밍업을 해야 하는 이유와 마찬가지이지요. 애무하는 동안 마찰 없는 성교를 위한 액체가 분비되니까요. 남성이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남성의 액체가 콘돔 안에 갇히게 됩니다. 그래서 대개의 콘돔에는 이미 윤활제가 묻혀져 있지요. 그게 충분하지 않다면 수용성 크림이나 침을 콘돔 위에 발라도 됩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에는 여성의 질에서 분비되는 액체만으로도 성교가 가능합니다. 남성은 여성에게 애무를 잘해야 하는 이유가 또 여기 있는 것이다. 마찰 없는 성교에서 윤활유는 여성의 질에서 대부분을 충당하기 때문에 기분 좋은 성행위를 위해서 여성의 질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남성의 강도와 타이밍을 맞추어야 합니다. 특히 조루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다음 사항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찰 없이 미끄러운 삽입을 위해서 적어도 30분의 애무는 조루방지의 기본대책이고 행복하고 상큼한 오르가슴을 위한 준비운동이다.’

/강남J비뇨기과 원장 www.penis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