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자위행위는 건강한 본성"

“자위행위 많이 하면 정말 키가 안 크나요?” “자위행위 많이 하면 아기를 못 낳는다면서요?” “자위행위 하면 처녀막이 찢어지나요?”

자위행위는 말 그대로 스스로 자신의 성을 이용하여 성적인 만족을 구하는 행위이다. 이 자위행위는 어린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생식을 할 수 있는 성인들이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으나, 생식의 준비를 마친 청소년들이 애용하는 성적 욕구의 해소 수단이기도 하다. 어른들은 성적인 욕구를 정당하게(?), 어른다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으나 한창 성적인 충동과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자위행위는 위의 상담내용들로 알 수 있듯이 부정적인 속설이 많아 자위행위를 죄처럼 부담스럽게 생각해 온 것도 사실이다. 자위행위는 왜 그렇게 잘못된 행위라고 이야기되어 왔을까?

아마도 산업혁명 전에는 사람의 생산력이 노동력과 연결되고, 그것은 또 그 사회의 부와 안위와 직결되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 산업혁명 후 사람의 노동력보다 월등한 생산력을 가진 기계를 이용하게 되었으며, 이때부터 우리는 성을 통해 실현해야 할 우리의 생식능력에 대한 부담을 좀 덜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지나치지 않은 자위행위는 하는 것이 더 좋다’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특히 성학에서는 자위행위는 자신의 성을 알고, 성반응을 알고, 성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적절하게 권유되고 있기까지 하다.

또한 성욕감퇴나 오르가슴 장애 같은 여성성기능장애인 경우 자위행위는 성치료의 한 과정으로 이용되고 있다. 자위행위를 통해 실제 자신의 오르가슴이 어떤 느낌인지를 알게 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가를 알게 하기 위해서이다.

지나치지 않게 한다면 자위행위는 아무런 해가 될 게 없는 행위이다.

다만 너무 자주, 많이 하거나 과격한 방법으로 하게 되면 성기에 상처가 날 수도 있고, 더 지나칠 경우엔 파트너와 정상적인 섹스를 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원칙적으로 자위행위는 몸의 감각을 자극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감각의 자극이라는 면에서만 본다면 사람과 하는 섹스보다 훨씬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성을 가지고 자신의 어떤 욕구이든 통제할 수 있는 존재이다. 적절하게 횟수와 방법을 조절할 수 있다면 자위행위는 하는 것이 더 좋다.
이제 자위행위는 ‘몸에 나쁜, 음탕한 행위’도 아니며 성욕 해소책으로서의 역할로까지 자리잡았다. 천천히 그 감각을 충분히 즐기면서 행위를 가지라고까지 권장되고 있는 자연스런 사람의 일이다.
자위행위는 그야말로 우리가 성적인 존재로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을 통찰하고, 현명하게 관리하며 조절할 수 있음을 알게 하는 즐거운, 그리고 평상적으로 건강한 행위에 다름아닌 것이다.

〈배정원/성교육상담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