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수술 바람직

연세의대 한상원 교수 발표

어린아이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잠복고환(안내려온 고환, 정류고환)을 치료하는데 호르몬 치료보다는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내용은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비뇨기과 한상원교수가 잠복고환으로 1996년부터 6년간 교정 수술을 받은 남자 어린이 639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이 연구논문은 비뇨기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Journal of Urology' 최근호에 게재되어 공신력을 얻게 됐다.
신생남아 1000명중 8명에서 나타나는 잠복고환 질환은 태아 2개월 때부터 형성되는 고환이 7개월이 지나면서 음낭에 내려오는 정상 과정에서 신체 구조의 여러 문제로 바른 위치에 자리 잡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이 잠복고환은 생식에 필요한 정자의 생산에 영향을 미쳐 남성불임과 고환암의 발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잠복고환을 치료하는 데는 호르몬 치료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이 사용되어 왔으나, 호르몬 치료는 일시적으로 고환의 위치를 내려오게 할 수는 있으나 성장과 함께 고환올림근육의 발달과 함께 다시 올라가거나 탈장까지 동반하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호르몬 치료제는 3세 이후에 치료효과가 많이 나타나지만 이때는 고환에 나쁜 변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고, 호르몬의 작용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린아이에게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것은 자칫 또 다른 부작용을 부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부모들은 어린 아들에 대한 수술 거부감과 늦은 발견 등으로 수술시기를 높이는 경우가 많았고 호르몬 치료의 허와 실에 대한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었다.
한상원 교수의 연구는 호르몬 치료로 고환의 위치를 내려오게 할 수는 있으나 잘못된 고환길잡이(gubernaculum testis)의 위치를 변화시키지 못하므로 결국에는 고환이 도로 올라가는 것을 증명하였다. 더욱이 생후 늦게 내려온 고환도 같은 이론에 의하여 성장과 함께 다시 올라가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이번 한상원 교수의 연구결과는 부모들에 대한 설득을 하는데 과학적 자료로 이 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생후 6개월이 자나도 자연적으로 내려올 것을 기대하거나 호르몬 치료로 고환이 내려올 것에 미련을 두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