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가 출시된 이후 발기부전에 대한 인식 변화로 병원을 찾는 발기부전 환자수가 크게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이자가 비아그라 발매 5주년을 기념해 비아그라를 복용한 적이 있는 남성(80명)과 배우자(40명) 등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아그라 발매전과 비교해 병원을 찾은 발기부전 환자수는 예전보다 약 35%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내원 환자 증가 이유로는 '발기부전 질환 자체의 인지도 증가'가 38%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환자 인식 증가'가 23%, '간편한 치료제 처방을 받기 위해'가 18%나 꼽혔다.

또 비아그라의 공헌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환자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응답이 99%가 나왔으며, 주관식 질문에서도 '치료를 포기한 환자에서 희망을 주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발기부전 환자 상당수가 질환을 드러내놓고 상의하지 못하는 등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기부전을 처음 알았을때의 태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상의했다'는 남성이 3%에 불과했으며, '수치감을 느끼고 부인 보기 창피했다'는 등의 절망적인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아내들도 남편의 발기부전 사실을 알고 난 뒤 '눈 앞이 캄캄했다'거나 '내가 과부란 말인가' 등으로 심각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절망적 심정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남편이 함께 병원을 찾아 상담한 경우는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아직도 발기부전에 대해 감추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의대 비뇨기과 김세철 교수는 "발기부전은 본인은 물론 배우자에게 성생활을 포함한 전반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임이 확인됐다" 며 "발기부전으로 판명된 환자는 되도록 아내와 함께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