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속 세균이 혈류 침투 고열. 혈압 강하로 치명적

장례가 치러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요로감염'은 어떤 질환인지에 대해 일반인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요로감염은 항문 주위의 세균이 요도를 거쳐 방광이나 신장에 감염되는 '어린이 요로감염'을 떠올린다.
그러나 교황의 '요로감염'은 이와는 다소 다르다. 교황이 겪은 요로감염은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이나 고령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소변 속 박테리아 등의 세균이 혈류에 침투하면서 고열과 심각한 혈압 강하를 일으킨다.

84세의 고령에다 각종 병을 앓던 교황에게는 요로감염이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국내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설명.
"고령자의 경우 방광염이나 전립선 비대증 등의 원인 세균이 혈류를 타고 몸속에 퍼지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열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교황은 그 동안 여러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여서 세균 감염이 더욱 치명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뇨기과 교수들은 역시'교황은 고령으로 소변 배출이 어려워지면서 소변을 배출하기 위한 관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요로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사인은 요로감염에 의한 패혈증 등 합병증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일반인의 경우 요로감염은 항생제 처방만으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노령일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