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가운데 '섹스박물관'이 들어선다.

오는 29일 신촌에 문을 열 이 박물관은 '성'을 주제로 한 유물과 작품 등 500여점 이상이 전시될 예정이다. 규모도 120평 정도(3,4층 각 60평)로 사립박물관으로는 비교적 큰 편이다.
'서울 섹스박물관'은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전세계를 통틀어도 '성 강대국'이라 할 수 일본, 미국, 네덜란드 등을 제외하곤 존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 이전까지 개인 소장물을 전시회 형식으로 공개한 적은 있지만 문화재청의 정식 허가를 받고 운영되기는 처음이라는 게 박물관측 설명이다. 박물관 설립자 원명구씨는 "엄연히 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물임에도 성을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괄시당하는 모습에 이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며 "지금도 편견이 가장 무서운 적이라 더욱 꼼꼼히 준비했다"고 조심스럽게 개관 의도를 밝혔다.

전시품목도 국내 유물을 비롯해 동남아, 아프리카 등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온 희귀품까지 다양하다. 각양각색의 남근 모형, 남녀의 적나라한 체위를 묘사한 춘화도, 성행위를 새겨놓은 도자기 등 500점이 넘는다. 1억원이 넘는 진귀한 명품부터 몇 만원대 유물까지 질적*양적으로 다양한 성문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29일 개관식에서는 마광수 교수의 '성과 카타르시스'에 관한 강의와 '누드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