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배우자에게 사실을 알린 남성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은 발기부전 사실을 숨긴 채 잠자리를 회피한 셈이다.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비뇨기과학회가 20일 발표한 '발기부전과 성인병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실제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 중 10%만이 배우자에게 고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향후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알리겠느냐는 질문에는 75%의 남성이 그렇다고 답해 실제 발기부전 환자가 됐을 때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발기부전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6%가 병원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식이조절이나 운동, 또는 건강식품 등으로 스스로 고치겠다는 사람도 50%에 달했다. 3%는 그냥 노화 현상으로 알고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발기부전과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동시에 앓게 될 경우 가장 먼저 고치고 싶은 병으로는 39%의 응답자가 당뇨를, 25%는 발기부전을 꼽았다. 이는 고혈압이나 전립설질환, 고지혈증을 꼽은 사람보다 많은 수치로 발기부전에 대한 남성들의 높은 관심을 반증했다.

또 조사 대상자의 70%는 발기부전이 당뇨와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의 전조 신호임을 알고 있었다.

김제종 대한남성과학회 회장은 "남성의 자신감 상실에 발기부전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며 "발기부전 증상은 자신감의 문제뿐 아니라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다른 성인병의 전조증상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9월15일부터 25일까지 10일 동안 국내에 거주하는 2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