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발기에 악영향’ 과학적 입증

동물조직에 니코틴 투여해 확인

흡연이 남성 성기능에 장애요인이 된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중앙의대 비뇨기과학교실 김태형 교수와 생리학교실 이무열교수팀은 ‘니코틴이 가토 해면체 평활근의 수축 및 이완 반응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지금까지 흡연에 의한 발기 장애는 내피세포 의존적으로 일어나는 음경해면체 평활근의 이완장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기전은 알려진바 가없는 현실이다. 이에 연구팀은 담배연기의 대표적인 성분 ‘니코틴’과 대사물인 ‘코티닌’을 발기조직에 처리해 이들 물질이 음경해면체 평활근의 급성 수축 및 이완반응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니코틴은 카토의 음경해면체 평활근에서 mari-K 통로의 활성화를 통해 일시적으로 농도 의존적인 이완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10분 이상 노출되면 thromboxane A2 수용체 작용, prostanois의 활성화 기전을 통해 수축 증강효과를 나타냈다.

다시 말해 일시적으로는 발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체내 코티닌 농도가 몇분안에 크게 바뀌지 않는 만큼 결국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형 교수는 “흡연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로 흡연자에서 발기부전 발생이 높고, 흡연 후 음경해면체 내 발기유발제 주사의 반응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제하고 “이 논문은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태형 교수는 지난달 미국서 열린 SBUR(society for basic urologic research)-ESUR 연합학회에서 이 논문을 발표해 세계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