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代 전립선암 기본검진 포함돼야”

환자 80% 자각증상 느끼고도 병 키워
비뇨기과학회, 19개 대학병원 대상 조사

전립선암 환자 중 자각증상을 느낀 환자 10명 중 8명은 그대로 방치해 병을 키워 온 것으로 나타나다.


대한비뇨기과학회(이사장 김세철)는 8월 한 달간 전국 19개 대학병원을 내원한 50~80대 사이의 전립선암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자 실태조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배뇨장애 등 자각증상을 느끼고도 평균 9.5개월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오히려 병을 더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전립선암에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각증상을 느끼고 뒤늦게 병원을 찾은 환자의 경우는 정기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을 진단받는 환자에 비해 PSA(전립선암 진전정도)는 2배가량 높았으며, 글리슨 스코어(전립선암 침윤정도)도 현저히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전립선암의 치료 가능성도 두 수치가 낮을 수록 높아진다.

반면 정기검진을 통해 병원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는 최초병기가 1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33%인데 반해 자각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경우 18%로 조사되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병기가 낮았다.

자각증상을 느끼고 1개월 내에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의 경우 23%는 치료가 비교적 용이한 전립선암 1기로 조사됐으나, 2개월 이상 지체한 후 방문한 환자는 96%가 2기 이후로 진단된 것으로 조사돼 조기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의 환자 자각증상은 △소변보기가 힘들다(60%)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20%) △소변을 자주 본다(1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문제는 60%에 달하는 환자들이 이러한 증상들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해 그냥 방치했으며, 오직10%의 환자만이 전립선암을 의심했다고 한다.
한편, 대한비뇨기과학회 김세철 이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 정기검진 항목에 전립선암이 포함돼 있었다고 답한 환자는 23%에 불과했다”면서 “전립선암을 조기발견하면 10년 생존율이80%라는 점을 감안할 때 50대 이후 남성들은 정기검진 시 전립선암 검사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