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들의 조기 포경수술이 정신건강 및 의학적으로 이로운 지, 해로운 지를 놓고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두 의사가 영국 의학저널에서 격론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포경수술은 남성들에서 가장 흔히 행해지는 수술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영아기 포경수술을 일찍 해주는 것이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최근 연구결과들은 이 같은 시기에 포경수술을 해 주는 것이 의학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발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Barnet & Chase Farm NHS Trust' 자문의인 힝클레이 박사는 영국 의학저널을 통해 아이들이 치료적으로는 영아기 포경수술을 해야할 이유가 없음에도 관행적으로 포경수술이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종교적 이유와 더불어 포경수술이 성기암, 자위, 시력상실, 정신병 등을 막는다는 견해는 지금은 지지되지 않고 있는 잘못된 믿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포경수술이 성적으로 왕성한 성인에 있어서 에이즈 발병 위험을 줄인다는 것은 사실일 수 있지만, 남성들이 포경수술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 충분히 건강에 대한 정보를 숙지한 후 자신이 판단·결정할 때까지 미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포경수술이 전혀 위험이 없는 수술이 아니며,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포경수술이 아이들에게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같은 저널에서 패트리크 박사는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포경수술이 잘만 시술된다면 전혀 위험이 없다"면서 "다른 수술들의 경우 통증이 있을 수 있고 해로울 수 있지만 포경수술의 경우 국소마취 하에 행해지는데다 큰 위험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포경수술이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나 매독등의 성병 감염을 줄일 수 있다"며 "영아기 포경수술의 후유증 발생율은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개 0.2%에서 0.3%로 매우 드물며 이 또한 대부분 불법 무허가 시술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