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를 운반하는 정관에 삽입해 체외의 리모컨으로 정관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미니 임플란드가 개발되었다.

TV를 리모컨으로 켰다 껐다하는 것처럼 정자가 나오지 않도록 정관을 닫아 두었다가 아무 때고 필요하면 리모컨 신호로 다시 열어 정자를 내 보낼 수 있는 개폐식 미니밸브가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실리콘-폴리머로 만들어진 이 밸브는 길이가 800미크론(100분의 1mm)으로 수술 없이 피하주사침으로 정관에 밀어 넣어 장치하도록 되어있다. 이를 실리콘 물질로 만든 이유는 면역체계가 이를 외부물질로 감지하지 않아 거부반응이나 감염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지금의 정관수술은 양쪽 고환으로부터 음경으로 정자를 운반하는 정관을 잘라 양쪽 끝을 밀봉하는 것으로 절개수술이 필요하고 나중에 다시 아이를 낳을 필요가 생기면 복원수술을 해야 하는데 성공률이 50%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을 이끈 데렉 애보트 박사는 이 밸브에는 미니 안테나가 있어서 체외의 리모컨이 피부를 통해 무선신호를 보내면 이를 밸브 안테나가 받아 음파로 전환시키며 이 음파가 밸브를 열어 정자를 통과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밸브의 특이한 점은 자체 배터리가 없고 모든 에너지는 무신신호 자체에서 온다는 것이라고 애보트 박사는 밝혔다.

이 정관 임플란트는 현재 실험실 테스트 단계이며 앞으로 동물실험을 거친 다음 임상시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이른바 리모컨의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최신 기술이다. 작년에는 시드니 공과대학에서 방광의 출구에 설치해 리모컨으로 이를 여닫을 수 있는 밸브를 개발했다. 이 밸브는 머지않아 요실금 치료에 쓰일 전망이다.

한편 암 전문의들은 항암제가 들어있는 ‘폭탄’이 몸 안에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는 종양에 도달했을 때 리모컨으로 폭발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