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공격성과 성욕을 자극하는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주식거래자의 단기 거래 성공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과다 분비된 테스토스테론이 며칠간 지속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고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영국 국립과학학회가 발간한 이번주 회보에 실린 이번 연구는 존 코츠와 죠 허버트가 런던에 있는 남성 주식거래자를 대상으로 타액 샘플을 채취해 관찰했다.

연구팀은 오전 11시, 오후 4시 하루 두차례 체취한 증권거래자 17명의 타액 샘플을 관찰한 결과, 수치가 높게 나타난 테스토스테론과 카르티솔 호르몬이 거래자에게 영향을 준 사실이 발견했다.

하루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수치는 오전이 가장 높았는데 이때 거래자들의 실적은 그들의 한달 평균 거래실적보다 높게 나타났다. 11시보다 프로테스테론 수치가 더 높은 오후의 거래 실적은 호르몬의 수치가 더 낮았던 날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로써 남성의 성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의 공격성, 자신감, 위험감수 등에도 영향을 주는 추가 기능이 확인됐다.

또한 코르티솔 호르몬은 증권거래사들이 손해를 볼때 그 분비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확실한 사실이 아니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확실한 사실은 코르티솔은 장의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성할 때 수치가 떨어졌다고 코츠 박사는 전했다.

한편 2주가량 앞서 미국 연구가들이 야한 장면을 본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을 비교 실험한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 실험은 남성의 뇌 영역 중, 돈과 여성이 자극하는 부위는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연구팀 소속 카밀라 쿠넨 노스웨스트 대학 켈로그 경영대학 조교수는 영국의 연구 결과가 매우 흥미롭고, 감정이 재정 결정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의 연구 결과가 표면적인 테스토스테론과 수익성의 관련성을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장기간에 걸쳐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오히려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코츠와 허버트 박사는 보고서에서 "코르티솔과 테스토스테론은 시장의 상반된 상항에서 분비량이 증가한다. 코르티솔은 장이 붕괴될 때. 테스토스테론은 장이 과열일 때 분비량이 증가해 거래사들이 시장의 움직임을 과대평가하게 하게 만들어 위험을 회피하거나 감수하게 만든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