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억제 요법이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안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전립선 암에 호르몬 요법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선 그간 논란이 계속돼 왔는데, 이번 연구는 이런 논란에 하나의 증거를 추가하는 수준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9일자 미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전이되지 않은 전립선 암 환자에게 호르몬 요법을 사용했더니 기존 방법을 썼을 때보다 암환자의 생존을 개선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 암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요법 혹은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치료를 하지 않는 보수적 방법 등이 사용된다.

호르몬 요법은 공식 지침 등으로 인정받고 있지는 않지만 특히 고령 환자에서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립선 암이 호르몬 의존성을 가지므로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면 암세포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레이스 루 야오 등 미국 뉴저지 Cancer Institute 연구자들은 66세 이상 1만 9271명의 전이되지 않은 전립선 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이 중 41%가 호르몬 요법을 받았는데 암과 관련된 10년 생존율이 80.1%였다. 보수적인 치료법을 받은 환자의 82.6%보다 오히려 낮았다.

모든 원인으로부터의 사망을 고려한 전반적 10년 생존율도 30.2%와 30.3%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이상반응이 많고 비용 부담이 큰 호르몬 요법이 전반적인 생존에 이익을 주지 못한다면 의사들은 이런 환자들에게 적용할 것인가 여부를 주의깊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논문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