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비만 10년동안 44% 급증
'98년 25.1%→'07년 36.2%…11.1%p 늘어


고도비만 78% 증가…'98년 2.3%→'07년 4.1%
복지부, '작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간결과' 발표

지난 10년간 신체활동 감소와 에너지 과다섭취 등으로 비만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남성의 경우 비만자가 44.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도비만(BMI=30kg/㎡)은 지난 '98년 2.3%에서 작년에는 4.1%로 1.8%p 늘어 10년 전에 비해 78.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만 30세 이상의 경우 고콜레스테롤혈증과 저HDL-콜레르테롤혈증 등 '이상지혈증'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동맥경화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도 동반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7∼18일 양일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질 관리 평가 및 중간결과 발표회'(질병관리본부 주관)에 앞서 이런 내용의 제4기('07-'09) 국민건강영양조사 중간결과 및 이 결과를 중심으로 분석한 10여년 간의 건강수준 변화를 17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선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 힘입은 금연, 고혈압·당뇨병 관리, B형간염 등 건강부문은 크게 나아졌다. 이 중 흡연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간접흡연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간접흡연의 경우, 직장에서는 '05년 51.0%에서 '07년 37.4%로 13.6%p 줄었으며 가정에서는 같은 기간 44.8%에서 14.6%로 2년간 30.2%p 감소했다.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고혈압·당뇨병 관리는 10여년 만에 미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B형간염 또한 크게 줄어, 특히 10대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신체활동(운동), 비만, 이상지혈증 등에서는 건강수준이 크게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만 19세 이상의 경우 격렬한 신체활동(1회 20분이상, 주 3일 이상) 실천율은 지난 '05년 15.2%에서 작년에는 13.9%로 1.3%p(8.5%) 줄었고, '걷기 실천율'(1회 30분이상, 주 5일 이상)도 '01년 75.6%에서 작년에는 45.7%로 6년간 29.9%p(39.5%) 급감했다.


이와 함께 비만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고도비만은 젊은 세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체 비만은 '98년 26.0%에서 '07년 31.7%로 10년간 5.7%p(21.9% 증가) 늘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10년간 44.2%(25.1%→36.2%, 11.1%p 증가) 급증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0.1%p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고도비만은 지난 '98년 2.3%이던 것이 작년에는 4.1%로 78.2% 급증했다.



또 만 30세 이상의 경우 이상지혈증(특히,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동맥경화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도 동반 증가하고 있어 정부 대책이 요구된다.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은 같은 기간 22.2%에서 47.6%로 10년간 25.4%p, 고중성지방혈증은 11.0%에서 17.3%로 6.3%p 각각 증가했다. 허혈성 심징질환 사망률(10만명당)은 16.3명에서 29.5명으로 13.2명 늘었다.




아울러 만성폐쇄성폐질환(만 40세 이상) 유병률은 40세 이후 급증해 65세 이상 34.4%가 질환자였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았으며, 30년 초과 흡연자는 30년 미만 흡연자에 비해 크게 높았다.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률은 B형간염 예방접종 도입('85)과 수직감염 예방사업('01)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률은 '98년 4.6%에서 작년에는 3.7%로 10년간 0.9%p(19.5%) 줄었다.


이밖에 청장년층(만 19-64세)에 비해 노인은 급증하는 노인성 질환(고혈압·당뇨병·관절염·백내장·중이염 등)과 관련해 삶의 질 수준이 감소하며, 소득이 낮을수록 낮았다.


복지부 정충현 건강정책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0여년간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강화한 건강부문은 계속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비만과 노인건강 등 새롭게 대두된 건강문제에 대해선 신속한 정책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따라서 복지부는 비만관리종합대책과 노인건강종합대책 수립에 4개월 전부터 착수해 관계 T/F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달말 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