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전립선특이항원 혈액 검사 도입 한목소리
한림의대 이영구 교수, 국회 정책 토론회서 의견 제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에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영구 한림의대 교수(비뇨기과)는 9일 '국회 시장경제와 사회안전만 포럼(대표 송영길, 임태희 의원)의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 국가 암 정책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이 교수는 "전립선암은 2005년부터 남성 5대암에 진입했으며, 유병률과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진료비 규모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1999년~2005년 5대암과 전립선암의 발생증가율을 비교해 본 결과, 전립선암의 증가율이 12.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실시한 블루리본캠페인에서도 전립선암은 3.52%의 높은 유병율을 보였다.

아울러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중증 암 신규 등록 환자 수에서도, 2008년 전립선암의 신규환자(4913명)가 자궁경부암(3157명)을 넘었으며, 연간 1인당 진료비 측면에서도 자궁경부암을 앞지른 상태.

이 교수는 "이러한 전립선암 발생 증가율을 고려했을 때,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존기간이 긴 전립선암의 전체 진료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이러한 전립선암의 심각성과는 달리 검진율은 여전히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전립선암 검진에 사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 검사(PSA)가 지난 1990년에 도입됐지만, 2004년 비뇨기과학회 조사결과 50세 이상 남성 15%만이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조기진단의 지연은 사망률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원래 전립선암은 천천히 자라는 암이므로 조기에 진단만 된다면 완쾌될 수 있다"며 "이에 PSA라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정확하게 전립선암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며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특히 PSA 검진 도입 후 과잉 진단과 과잉 치료에 대한 안정성 확보를 위한 충분한 대책도 마련했다"며 "따라서 하루빨리 PSA 검사를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에 도입해 정기적인 검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노성훈 연세의대 교수(외과)도 "전립선암이 국내 남성의 5번째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다"며 "시급히 국가 암 검진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