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권 연구팀, 12편 역학연구 메타분석 통해 확인


국내 연구진이 기존 연구와 달리 커피를 많이 섭취하더라도 전립선암 위험성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내 놔 주목된다.

국립암센터 명승권(암역학연구과/가정의학클리닉), 박창해(가정의학클리닉) 연구팀이 지난 20년간 국제학회지에 발표된 커피섭취와 전립선암 발생의 관련성을 알아 본 12편의 환자-대조군 및 코호트연구를 메타분석한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뇨기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국제영국비뇨기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Urology International)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연구는 주요 핵심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및 코크런(Cochrane Library)을 통해 문헌검색을 시행해 최종적으로 12편의 역학연구(8편의 환자-대조군 연구 및 4편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환자-대조군 연구의 경우에는 커피를 많이 섭취하면 적게 섭취하는 경우에 비해 전립선암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으나(상대위험도, 1.21, 95%신뢰구간 1.03-1.43), 코호트 연구의 경우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위험도 1.06, 95%신뢰구간 0.83-1.35; 신뢰구간이 1을 포함하는 경우 관련이 없음을 의미함).

이처럼 환자-대조군 연구와 코호트 연구 결과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됐다. 우선, 환자-대조군 연구들 중 50%에서, 연구참여율이 환자군과 대조군 사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선택비뚤림). 또 일반적으로 커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견해가 많아 전립선암 환자는 자신의 평상시 커피섭취를 보다 자주 많이 섭취했다고 보고한 반면, 대조군(정상인)들은 반대로 보고할 가능성이 있다(회상비뚤림).

코호트 연구는 이러한 선택비뚤림과 회상비뚤림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 혹은 근거수준이 더 높아 신뢰할 수 있다.

제1저자인 박창해 전문의는 “이번 메타분석은 커피섭취와 전립선암의 위험성에 대한 첫 번째 메타분석”이라며 “환자-대조군 연구에서는 커피섭취가 전립선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왔지만, 코호트 연구에서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코호트 연구가 환자-대조군 연구에 비해 근거수준이 높기 때문에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책임저자인 명승권 전문의는 “이번 연구와는 반대로 2007년에 커피섭취가 간암의 발생을 줄여줄 수 있다는 메타분석 연구결과가 있었다. 이는 특정 음료나 음식의 섭취는 특정 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다른 암에 대해서는 반대로 부정적인 효과나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정 음료나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금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