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비만·흡연·음주 연관
생활습관 개선·약물요법 치료
얼마 전 오줌 줄기가 부쩍 약해진 것을 느낀다면서 50대 후반의 남성이 병원을 찾았다. 그는 소변을 보다가 강한 통증을 느꼈고, 가끔 소변이 두 줄로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진단을 해보니 본래는 호두알만 해야 하는 전립선이 1.5배 정도 더 컸다. 전립선비대증이다.

보통 40대 전후에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은 50대 남성의 절반 정도에게 생길 정도로 중·장년층 남성에게는 흔한 질환이다. 60~70대 남성은 절반 이상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한다.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건강하게 살아오던 남성이 40대에 접어들면서 소변보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면 처음에는 성병을 의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조직이 점점 비대해져 방광출구와 요도를 누르면서 생기는 질환이므로, 소변줄기에 힘이 없어지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보고서 시원하지 않은 느낌을 가진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 비뇨기학회에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전립선과 관련된 변화는 30대 초반부터 발생한다. 50대 이상의 남성은 50%, 60대 남성 70%, 70대 남성은 75%가 전립선비대증을 포함한 전립선 질환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환의 노환에 의한 경우가 많고, 유전적인 요인이나 가족력 등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비만이나 흡연, 음주 등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생활수칙만 지켜도 증상을 나아지게 할 수 있다.

첫째, 과음하면 소변량이 많아져 방광이 늘어나 과음하지 않는다. 둘째, 오후 7시 이후에는 수분섭취를 줄여 배뇨량을 줄이고, 커피 녹차 콜라 등 소변량을 늘리는 음료수는 마시지 말아야 한다. 셋째, 고단백·고콜레스테롤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 넷째, 따뜻한 물로 아침저녁 좌욕이나 반신욕으로 전립선의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다섯째, 오래 앉아 있으면 전립선이 눌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니 주의한다. 일하는 도중 최소한 1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을 그저 나이가 먹으면 으레 따라오는 세월의 흔적쯤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생활습관만 바꾸면 되겠지 간단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엄연한 질병이므로 전문의 진단으로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대부분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80% 정도는 약으로 치료 가능하다. 치료약으로는 전립선 요도 이완제인 알파 수용성차단제를 사용한다. 이는 전립선과 방광경부 근육을 부드럽게 해 소변이 잘 나오게 도와준다. 1주일만 먹어도 효과가 있지만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나빠져 대개 6개월 이상 복용한다.

무엇보다 전립선비대증이 노화로 인해 발생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치료를 통해 개선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